본문 바로가기

일상41

박완서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가 유명한 소설가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던 소설이 이 책인 것 같다. 무식이 이렇게 탄로 난다.  작가의 말에서 '이걸 소설이라고 불러도 되나'라는 뜻이 무엇인지 책장을 넘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알고 보니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사실 자전적 소설이 무엇인지 몰라 찾아봤다. 무식이 또 한 번 탄로 나는 순간이다. 솔직히 소설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어린 유년기부터 성인이 되어 한국전쟁을 맞이하기까지의 일기를 쓴 것 같았다. 소설이 아니라 수필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마치 옆에 손주들을 앉혀 놓고 "할머니가 어린시절 이야기를 들려줄게"라고 말하며 시작하는 하나의 시간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내가 살아보지 못한 옛날로 돌아가 할머니와.. 2025. 1. 29.
앤디 위어 - 마션 교보문고에서 파친코를 구매하고 가던 길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러 구매한 책이다.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는 얘기는 그만큼 재미있고 인기가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첫 문장부터 강렬하게 시작되는 이 소설은 화성 탐사 중 사고로 팀원 중 와트니 본인만 제외하고 모두 화성에서 탈출한다. 와트니는 당연히 죽었으리라 믿었지만, 극적으로 살아남았고, 어떻게 화성에서 생존하며 다시 탈출하는지까지 그려져 있다.  와트니의 화성 생존일지를 읽는 동안 소설이라는 사실을 잊고, 실제 누군가 생존 일기를 쓴 것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스토리의 소재 자체는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내용이다.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은 매우 현실적이었다. 나는 어릴 적 책을 많이 읽지도 않았고, .. 2025. 1. 9.
이민진 - 파친코 애플티비에서 우연히 파친코라는 드라마를 발견하고 시청했다. 너무 재밌어서 책을 사버렸다. 드라마는 소설과 조금 다른내용도 있었고,드라마보다는 역시 소설이 훨씬 재미있다.  조선인으로 일본에서 수많은 수모를 당하며 살아가는 양진, 선자, 노아, 모자수, 솔로몬까지 4대에 걸친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한 가족이 겪은 비극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이 시대에 살아간 조선인의 모습은 그린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작가도 일본에서 거주하던 기간 중 많은 조선인들과의 인터뷰를 했다고 한다. 일본인이 되기를 그토록 바라던 노아, 조선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자신의 목숨을 포기할 정도로 부끄럽고 싫은 것이 었을까?  조선인으로 파친코를 운영하지만 다를 조선인들과는 달리 법을 잘 지키며 선행을 하며 살아가는 모자수 .. 2024. 12. 29.
이치조 미사키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사고로 매일 기억을 잊어버리는 히노 마오리,학우를 지키기 위해 히노에게 고백을 한 가미야 도루이 둘의 유사연애를 그리는 소설.  읽으면서 어린 친구들이 좋아할거 같은 내용이 었다.웃긴건 나도 이런류의 내용을 좋아해서 안타까우면서도 재밌게 읽었다. 고등학생의 순수한 풋사랑의 느낌이 좋았던거 같다.물론 히노의 상황때문에 읽는 내내 불쌍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도루는 심장마비로 죽었고 히노는 선행기억상실증을 극복한다.그리고 도루의 뜻으로 일기장에서 기록을 지운 그를 기억해내려고 노력한다. 새드앤딩누군가는 싫어하겠지. 일본은 새드앤딩을 좋아하는거 같기도 하다. 2024. 12. 12.
허태연 - 플라멩코 추는 남자 재혼한 한 남자가, 은퇴 후 젊은 시절 자신이 써놓은 "청년노트"를 다시 보게되어 노트에 있던 리스트를 하나씩 클리어 하며 오래전에 자신이 떠난 딸을 찾아 아버지가 되어가는 이야기. 혼불문학상 수상작이라고는 하나, 문학에 대해서는 문외한 나로서는 어떤 이유로 수상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확실히 한국인의 입맞에 맞게 스토리가 빠르게 넘어간다.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의 주제로 마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소재를 쓴거 같은 느낌도 들었다.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한번 상기시켜준 책. 그리고 언제나 진실되게 상대를 대해야 한다는 것 또한 마찬가지. 2024. 10. 27.